[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90원 초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상승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위험통화인 원화의 긴장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0.9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7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93.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90.9원)보다는 2.1원 올랐다. 간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확전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다. 이에 야간장에서 환율은 1397.0원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러시아가 핵 공격 기준을 완화하고자 핵 교리를 개정했다는 소식에 달러인덱스가 반등한 영향이다.
러시아가 개정한 핵 교리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이 공격하면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러시아가 이처럼 핵 교전 수칙을 개정한 것은 서방에 우크라이나를 돕지 말라고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일단 확전은 자제하면서 뉴욕증시는 급반등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인덱스도 안전 선호 심리가 완화되며 상승 폭을 줄였다.
달러 강세는 완화됐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 28분 기준 106.1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6.3에서 소폭 하락한 것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3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우려보다는 간밤 미국 성장주 상승을 추종하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 심리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든 확전할 수 있어,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이에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