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16일 국내 증시는 업종 간 순환매 양상이 반복되며 쉬어가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중 관세 협상 속 별다른 추가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의 신중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73% 내린 2,621.36을 기록,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중 관세 휴전 이후 계속된 상승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특별한 이슈가 추가되지 않자 글로벌 증시가 다 함께 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2천600억원대 순매수로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삼성전자(-0.17%), SK하이닉스(-2.67%)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가 내렸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한 한진칼도 17% 급락했다.
반면 1분기 호실적에 글로벌 무역 분쟁 완화 기대감이 작용한 HMM은 6.49% 급등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SAMG엔터(22.05%), JYP Ent.(7.09%) 등 미디어/엔터 업종이 강세였다.
간밤 뉴욕 증시는 실물 경제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가 혼조세로 선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치며 증가 폭이 크게 꺾였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하며 최근 5년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은 소비둔화와 도매물가 급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미중 무역 협상 낙관론을 유지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65%, 0.41%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18% 쉬어갔다.
엔비디아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0.38% 내렸고, AMD도 2.32%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57% 하락했다.
7대 기술기업 '매그니피센트7'이 혼조를 보인 가운데 메타는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 지연 소식에 2.35% 내렸고 테슬라(-1.40%), 애플(-0.41%)도 약세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가 숨을 고른 영향 속에 전날처럼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 상승세가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가량 이어진 데 따른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위한 매크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전날 기관이 4천억원 가까운 규모로 차익 실현성 매도세를 보인 것도 부담 요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어제처럼 전반적인 지수 방향성이 부재한 하루가 될 듯하다"며 "업종 순환매가 반복이 되는 현 시점에서는 관세 피해주보다는 관세 무풍주에 중심을 두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