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번 주 국내증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컨퍼런스(GTC) 등의 대외 이벤트로 변동성이 큰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520~2620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3월 소비심리 부진 및 기대인플레 상승에도 최근 급락에 대한 낙폭과대 인식 속 GTC 기대감이 엔비디아 등 M7 중심의 저가 매수세를 자극함에 따라 큰 폭의 급반등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3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예비치는 쇼크를 기록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며 “하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이번 소프트데이터에 2월처럼 증시가 급락으로 반응하지 않은 것은 2월 CPI, PPI 등 하드데이터들이 실제 인플레 급등 불안을 사전에 완화시켜준데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지난주 월~목 내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트럼프의 관세 발언이 잠잠했던 가운데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주가 조정 심화 지속→ 트럼프 관세 정책 강도 완화’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시장은 관세 영향권에 머물러 있겠지만 여타 굵직한 이벤트들을 순차적으로 치르는 과정에서 주가 되돌림의 기회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됐으며, 수정 경제전망 및 점도표 변화, QT 중단 여부 등이 체크 포인트”라며 “이달 초 파월 의장이 낙관적인 경기 발언에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처럼 이번에 새롭게 업데이트해서 제시될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의 변화폭에 따라 주가 민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2월 FOMC에서 올해 총 2회 인하를 제시했던 점도표 상 중간값도 3회로 내려갈지 여부도 중요”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관세의 실제 충격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시점인 만큼 경제 전망이 점도표 모두 기존 수치에 큰 변화를 주는데 신중할 것으로 보여 이번 3월 FOMC는 주가 상으로 중립 수준의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3월 BOJ 회의의 경우 작년 7월처럼 기습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급격한 엔화 강세 및 엔-캐리 청산 불안이 확산될 수 있지만 최근 BOJ 인사들의 발언에서 인상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소매판매도 증시 입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AI, 반도체주들의 주가 향방을 좌우하는 이벤트들도 대기 중”이라며 “GTC 2025 중 엔비디아 젠슨황 CEO의 기조연설에서 블랙웰 업그레이드 버전, 루빈 등 GPU를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딥시크로 인해 훼손된 엔비디아의 증시 장악력이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FOMC 다음날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도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벤트”라며 “지난주부터 디램, 낸드 등 메모리 업황의 조기 해빙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주들의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마이크론 실적 및 컨퍼런스콜이 이 같은 주가 반등세에 정당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