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국내 증시는 13일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라 시장 예상치(2.9%)를 웃돌았다. 미국 CPI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예상치(3.1%)를 상회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6270%로 뛰어 약 3주 만에 다시 4.6%대로 올라섰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CPI에 대해 "물가 목표에 근접했지만, 아직 도달하진 못했다"며 우리는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7% 내리며 하락 마감했다. 약세 출발했던 나스닥종합지수는 장중 반등에 성공했으나 0.03% 오른 강보합 마감에 그쳤다.
미국의 물가 불안에 국내 증시도 이날 하방 압력을 받으며 약세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는 전날 전장 대비 9.34포인트(0.37%) 오른 2,548.39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 급락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물가와 고용 지표 발표가 한 번씩 더 남아 있다"며 "관세도 인플레이션 판을 다시 짤 정도로 격하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물가 압력이 다시 고조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임대료 및 주택 가격 상승률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임금 상승률도 하향 안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곧 발표할 상호관세에서 자동차와 의약품이 제외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며 관련 종목 주가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