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낮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안도랠리를 펼친 가운데 23일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지난주에 이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됐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환율과 수급 모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8% 상승한 4만2840.2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3%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한 것은 12거래일 만이다. 예상보다 낮은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물가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개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 포함한 4개 종목이 오르며 시장을 지지했다. 엔비디아는 3.08%, 애플은 1.88%,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1.54%, 아마존은 0.73% 각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10%, 테슬라는 3.46%,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1.73% 각각 내렸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 증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20일 전거래일 대비 1.30% 내린 2404.15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2.35% 내린 668.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양 시장에서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 흐름을 보였고, 개인은 순매수로 지수를 방어했다.
환율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1451.40원으로 전장 대비 0.34% 하락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경계감으로 상승세는 제한됐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새로운 임시예산안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까지 받으며 우려했던 미 정부 셧다운 사태는 모면했다"며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 보조금을 47억4500만달러(약 6조9000억원)로 확정했는데 이는 4월 대비 26% 감소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 물가 오름세 둔화나 셧다운 우려 완화 등은 긍정적이나 국내 영향은 제한적으로 환율과 수급에 확인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