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7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면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거래일인 전날 코스피는 닷새 만에 반락해 0.22% 내린 2,488.97에 장을 마쳤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판단에 개인이 7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지만,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FOMC를 앞둔 경계감 등에 전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전날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원 오른 1,435.0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천700억원어치 팔며 가장 많이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는 900억원 담으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브로드컴 호실적이 이끈 반도체주 랠리가 지속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 올랐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24%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38%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내렸다.
종목별로는 브로드컴(11.2%), 마이크론(5.6%) 등이 올랐지만 엔비디아는 1.7% 내리면서 엔비디아 독주 체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S&P 글로벌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3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내며 제조업 경기는 부진하지만 서비스업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는 19일 FOMC를 앞둔 경계감에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점도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12월 FOMC 경계심리발 달러/원 환율의 레벨 부담 지속,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산 제한 등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면서 강보합 수준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정치 리스크 완화에도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점은 부담"이라며 "단기 낙폭 과대 및 수급 개선 업종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전날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특별변경 심의 결과가 전해진 가운데 신규 편입된 종목의 주가 흐름도 주시할 만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현대모비스 등 5개사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새로 포함된다.
지수 반영일은 오는 2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