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7일 오후 예정된 가운데 6일 국내 증시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이탈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8.33포인트(0.55%) 내린 4만4765.7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38포인트(0.19%) 하락한 6075.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86포인트(0.18%) 내린 1만9700.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가상화폐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3.13% 내렸고,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83% 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0만달러 위에서 거래되다가 오후 4시35분 현재 9만9010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국내 증시는 계엄령 선포 후 해제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 증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0% 내린 2441.85로 장을 마쳤다. 0.3% 오르며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반전해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에는 1% 넘게 내려 2440선도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0.92% 밀린 670.94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5.0원 오른 1415.1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부 추진 사업인 대왕고래·원전과 G2G(방산), 밸류업 업종인 금융·자동차, 여행·항공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날 국내 증시는 탄핵 표결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안 의결은 7일 오후 7시를 전후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원·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에 이틀 연속 하락했는데 외국인 매도세 출회와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반등 동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7일 탄핵 투표 예정으로 관망세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정치 불확실성에 증시 흐름 연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강진혁·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상계엄의 선포와 해제,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정치 리스크는 단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매 후 짙은 관망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투매를 소화한 후에는 펀더멘털이 중요하나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탄핵 정국에서 사업 연속성 관련 의구심이 대두되는 업종, 사회 혼란 장기화에 대비해 소비자심리 둔화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내수 업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