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22일 나왔다. 다만 달러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재차 상회함에 따라 외국인 수급 여건은 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한할 가능성은 염두해야 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주 급락세를 거친 이후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 유입, 삼성전자(005930) 자사주 매입 등의 수급적 여건이 마련되며 이번주 들어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코스피의 PBR(12개월 후행 기준)은 0.87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다만 한국 증시의 탄력적인 반등은 아직이다. 이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의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IMF 한국미션단은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하며 대외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으며 국내 상장사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증시에 대한 언더웨잇 의견도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이탈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증시의 전방위적인 상승세를 이끌 뚜렷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국내증시는 종목, 테마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순환매 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의 기회는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말 수급 패턴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국내 증시에서의 연말 수급 패턴은 금융투자의 배당향 수급 유입과 대주주 양도세 회피 수급 출회다. 최근 배당주 강세 현상과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상대적인 약세는 연말 수급 영향도 있었다는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배당주 및 주주환원 관련주는 연말 우호적 수급 요인뿐만 아니라 밸류업 모멘텀 관점에서도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소 등은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투자를 개시한 이후 연내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내달 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특별 리밸런싱이 예정됨에 따라 추가 지수 편입 기대감은 현재 미편입+밸류업 공시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기에 금투세 카드를 포기한 민주당은 일반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최근 이사의 충실 의무 등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재계 반발로 인해 실제 통과될지 여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지만 상법 개정안이 일부 합의안 형태로라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밸류업 테마의 2차 랠리를 이끌 기제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관련 이벤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