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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올해 초까지만 해도 '따블'(상장일 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을 넘어 '따따블'(4배 상승)까지 기록하는 새내기주가 나왔지만 7월 이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종목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이에 공모주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최근 2개월여간 상장한 22개 종목 중 5종목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종목 중 1종목꼴로 상장일 당일 급락한 것이다.
지난 7월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462350)는 20.4% 내렸다. 이후 △엑셀세라퓨틱스(373110)(-16.7%·7월 15일 상장) △케이쓰리아이(431190)(-31.9%·8월 20일 상장)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18.3%·8월 20일 상장) △아이스크림미디어(-29.7%·8월 30일 상장) 등 4개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 6월까지 상장한 총 52개 종목(이전상장 제외) 중 단 3개 종목을 제외한 49개 종목이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따블을 물론 따따블을 기록한 종목(우진엔텍(457550), 현대힘스(460930))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공모주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7월 중순부터 코스닥 시장이 전반적인 부진을 겪었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결국 코스닥 시장이 얼마나 강세를 보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투자심리가 냉각되면 IPO 시장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IPO 종목에 대해 단기 투자가 목적이라면 위든 아래든 크게 열린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투자 행위라는 점을 인지한 채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뉴스1 ⓒ News1
최근 공모주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기록한 가운데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종목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를 비롯해 서울보증보험, 더본코리아, 에이스엔지니어링, 엠앤씨솔루션 등이 코스피 시장 상장을 도전한다.
다만 4분기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선행되고 이에 따른 증시 반등이 이뤄진다면 공모주 시장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증시 반등이 나타나면 11월 IPO 대목에는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업종 IPO가 기대된다"고 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부터 IPO 시장의 분위기가 하향됐던 직접적인 이유는 주가지수 하락과 관련이 있다"며 "지수가 안정화되고 나면 오히려 IPO에서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