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새마을금고가 이달 안에 M캐피탈에 대한 실사를 완료하고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이사회에서 재보궐을 통해 M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현재 삼일PwC를 통해 진행 중인 M캐피탈에 대한 실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M캐피탈을 지원하며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1일 M캐피탈이 발행한 5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만기 50일짜리 단기 CP로, M캐피탈은 이번에 확보한 500억 원으로 기존에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를 조기 상환하고 ABS 1300억 원어치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다.
M캐피탈은 1125억 원에 달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만기를 앞두고 있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1300억 원 규모 ABS를 발행하면 돌아오는 여전채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M캐피탈은 신용등급이 ‘A-’지만, 부도 위험 때문에 외부 차입이 불가능하다. 운용사(GP)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주요 출자자(LP)인 새마을금고의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신규 여전채 발행이 사실상 막혀있던 상황이었다.
그동안 M캐피탈 측은 계속해서 새마을금고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고 새마을금고가 이에 응하면서 급한 불을 끄게 된 셈이다.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을 인수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23일 열린 펀드 사원총회에서 우선매수권 행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4일 이사회에서 표결을 통해 이를 확정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통해 M캐피탈 인수 적정성을 살펴본 후 다음달 이사회에서 재보궐을 통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20년 말 ST리더스가 2020년 말 3800억 원에 M캐피탈(당시 효성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LP 중 가장 많은 금액인 1500억 원을 출자하면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을 인수한 펀드 운용사(GP)인 ST리더스PE에 대해 출자비리 사태를 근거로 GP 교체를 권고한 후 지난 7월 사원총회를 통해 GP 업무정지안이 가결한 바 있다. 이후 M캐피탈의 유동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업무정지 조치를 해제한 후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