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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랠리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으나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13일 출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단기 헤지(위험 회피)용 물량이 출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06포인트(0.58%) 상승한 4만1096.7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1.63포인트(0.75%) 오른 5595.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4.15포인트(1%) 상승한 1만7569.68에 거래를 마쳤다.
개별 종목 중에선 단연 기술주 랠리가 두드러졌다. 전날 8% 넘게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1.92% 올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각각 2.23%, 2.69% 상승했다. 다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은 전날 10% 넘게 하락한 뒤 이날도 3.63% 내렸다. 지난 10일 열린 대선 TV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방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79% 급락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24% 내렸다. 마이크론의 경우 BNP파리바가 메모리 부문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물가 지표는 예상에 부합했으나 고용지표는 냉각 신호를 보이며 엇갈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12개월 기준 연율 1.7% 상승해 7월 2.1%에서 크게 완화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PI는 8월에 전월보다 0.3% 올라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반면 고용시장은 냉각 신호를 보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직전 주 수정치(22만8000건) 대비 2000건 늘어났다. 전문가 예상치(22만7000건)를 3000건 상회한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25~31일 주간 185만건으로 직전주 수정치(184만5000건)보다 5000건 증가했다.
국내 증시는 긴 연휴와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보유 물량 청산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는 9월 16~18일 추석 연휴 직후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발표 일정도 잡혀 있다.
전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4% 상승한 2572.0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05% 상승한 731.03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동시만기일 및 긴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축소와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며 "전일 급등했던 SK하이닉스와 주가 상관관계가 높은 마이크론의 약세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