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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코비, 숨가쁜 유동성...고금리 대출로 CB 상환 |
글쓴이 |
파생인닷컴 |
날짜 |
2024-08-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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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업체 인스코비가 고금리 대출과 개인 대상 CB(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만기 사채 상환을 완료했다. 그러나 내년 120억원 규모 C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기한을 앞두고 있어 유동성 압박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투자자산 매각, 자회사 나스닥 상장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스코비는 지난 5일 만기가 도래한 30·31회차 CB 93억원을 상환했다. 해당 CB는 2021년 200억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상환 외 금액은 전환청구권 행사로 주식 전환됐다. 인스코비는 지난 3월말 개별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2억원에 그쳤다. 모자란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산을 일부 처분하고, 상상인저축은행 등에서 40억원을 빌렸다. 아울러 6명의 개인과 1명의 법인을 대상으로 28억원 규모 33회차 CB를 발행해 자금을 추가 조달했다.인스코비는 이번 만기 사채 상환에 성공하면서 유동성 압박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지난 3월 발행한 120억원 규모 32회차 CB가 내년 또 다시 풋옵션 행사기한이 도래한다. 해당 CB에는 일반적은 경우와는 달리 △자본 10% 이상 가압류 △경영권 분쟁 △관리종목지정 △자본 30% 이상 타법인 출자 △자본 10% 이상 대여 등의 비교적 깐깐한 기한이익 상실 조항이 있다. 아울러 전환가액이 1301원으로 현재 주가(927원)보다 높은 편이다. 최저 전환가액은 액면가인 500원이다. 해당 CB에는 인스코비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프리텔레콤 지분 70%를 담보로 제공했다.주목할 점은 인스코비가 최근 5년간 한 차례의 유상증자(73억원)와 10차례의 CB 발행을 통해 총 537억원을 조달했다는 것이다. 이 자금의 70%(379억원)는 사업이 아닌 타법인 투자에 활용했다. 지난 3월 32회차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100억원도 계열사 셀루메드 유상증자에 투입됐다. 셀루메드는 자금조달 직후 50억원 규모 타법인 투자를 진행했다.투자받은 자금은 다른 투자에 활용한 후 정작 상환에는 고금리 대출을 썼다. 인스코비는 이번 만기 상환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셀루메드 주식을 담보로 연 12%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유동성 불안은 본 사업 수익성이 부진한 영향도 있다. 인스코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98억원으로 전년(766억원) 대비 30% 가량 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는 3월 말 기준 총자산 803억원, 부채 470억원, 순자산 333억원을 보유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의 96%가 알뜰폰(MVNO)에서 발생한다. 화장품(3.7%)과 스마트그리드(0.2%) 등 이외 매출은 미미하다.투자 성과도 불투명하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182억원의 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 86억원의 관계기업 투자 손실 등이 반영되며 당기순손실 303억원을 기록했다. 인스코비가 투자한 회사의 가치가 크게 손상된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외부감사인도 대규모 당기순손실과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53억원 더 많다는 점을 들어 계속기업으로서의 유의적 의문을 지적하기도 했다.투자금 회수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기준 채권 269억원 중 43.86%(118억원)에 대해 대손 충당금을 설정했다. 대손 충당금이란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돈'이란 뜻이다. 특히 계열사인 아피메즈, 아피메즈 미국법인, 빅바이오에 빌려둔 단기 대여금은 74억여원은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회사는 자회사인 아피메즈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 시켜 유동성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아피메즈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는 없다. 인스코비는 아피메즈 지분 22.5%를 보유했다.인스코비 관계자는 "이번 상환으로 유동성 위기는 지나간 것으로 본다"며 "투자자산이 많기 때문에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메피즈는 최근 주관사를 대형사로 바꿔 이번에는 상장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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