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40포인트(0.50%) 오른 4만743.3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7.10포인트(0.50%) 내린 5436.4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2.78포인트(1.28%) 급락한 1만7147.42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 퀄컴 등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주가 약세 속에 8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섹터는 5%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를 짓눌렀다. 반면 에너지와 금융, 부동산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8%, MSCI 신흥지수 ETF는 0.5% 하락했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8% 하락 마감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를 중심으로 반도체 투심이 악화돼 외국인 순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장중 삼성전자 확정 실적과 기업설명회(IR) 내용이 하방 압력을 제한시킬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시장이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시장에서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상태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신호를 시장에 전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장중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일본중앙은행(BOJ)의 7월 회의 이후 엔·달러 환율 향방도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주요국 증시 하락을 초래했던 배경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이외에도 엔화의 급격한 강세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작용했다”며 “다만 실제 BOJ 회의 결과 이후 엔화가 추가 강세가 되더라도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AI, 반도체 주를 둘러싼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기에 장중 이들 주식의 수급 변동성이 빈번하게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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