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상반기 종목 장세를 보인 제약·바이오주가 섹터 전체의 리레이팅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쏠림이 여전하지만 코스피 시장의 제약·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란 평가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시장은 전형적인 종목 장세의 모습을 보였다”며 “헬스케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주의 실적이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왔고, 전공의 파업의 영향에 따른 제약사 실적 우려가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7월부터 섹터 내 대형주들이 유의미한 주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리 인하, 트럼프 트레이팅 등 우호적인 매크로 상황에 더불어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5000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며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PBM 처방목록 등재와 실적 확인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 파업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있었던 제약사들도 대부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거나, 기록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주가를 눌러왔던 우려들은 해소되고 있어 코스피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의 리레이팅을 기대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다만 코스닥 시장에선 쏠림이 심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버블의 후유증과 높아진 기준금리로 2021년부터 약세를 보여온 바이오텍 주가는 작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코스닥(제약)의 시가총액은 역사적 고점인 2021년 9월과 유사한 수준까지 증가했다”며 “하지만 시장 전반에서 이러한 온기가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유는 쏠림”이라며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렉라자의 FDA 승인, 국내 주요 바이오텍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과 임상 진행으로 섹터 전반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중소형에서 업사이드를 찾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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