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는 26일 저가 매수세를 바탕으로 2,700선 사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5일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급락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48.06포인트(1.74%) 내린 2,710.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703.86까지 하락해 2,7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6년 만에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9% 가까이 내렸고 LS일렉트릭 역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17% 폭락했다.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될 줄 알았던 호실적이 오히려 차익실현의 계기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강세장을 이끌어 온 미국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들이 크게 휘청인 탓에 국내 증시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28% 급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약세가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고 단기 낙폭이 큰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에도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0%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1%, 나스닥종합지수는 0.93%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장중 1.17% 올랐다가 1.78% 내리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낙폭 과대라는 인식과 올해 상승 폭을 고려하면 조정 여지가 더 있다고 보는 투자자 간 힘겨루기 양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 거래일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엔비디아는 이날도 1.72%의 약세를 보였다. ARM(-5.42%), AMD(-4.36%), 퀄컴(-3.14%), 알파벳(-3.10%), 마이크로소프트(-2.45%), 메타플랫폼스(-1.70%) 등 기술주 전반이 내렸다. 반면 12% 넘는 낙폭을 기록했던 테슬라는 1.97% 반등했다. 또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2.8%(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되며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준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GDP 증가율은 지난 1분기(1.4%)보다 높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1%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바닥을 확인하면서 뚜렷한 반등보다 '버티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경기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반도체, 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3분기 또는 연간 매출 전망치가 하향됐고 이는 동일 밸류체인에 있는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낙폭을 축소하려는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M7'(엔비디아 등 미국 7대 기술주) 주가 불안 지속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미국 증시의 투매 현상 완화, 전일 폭락이 과도했다는 인식 등이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기술적 및 저가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장중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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