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5일 코스피는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주가 폭락이라는 악재 속에 하단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58포인트(0.56%) 내린 2,758.71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발동되는 모습이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실적 실망감에 따른 주요 빅테크 주가 급락에 주가지수가 모두 크게 내리면서 이런 경계심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1%,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4% 폭락했다. 나스닥은 2022년 10월, S&P500은 2022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테슬라(-12.33%)의 2분기 실적 실망감이 기술주에 대한 투매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6.80%, 알파벳 5.04%. 메타플랫폼스 5.61%, 브로드컴 7.59%, ASML 6.44%, AMD 6.08%, 퀄컴 6.35%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의 주가도 흘러내렸다. 알파벳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인공지능(AI) 투자가 예상보다 크고 유튜브 광고수익은 기대보다 적었다는 분석에 급락을 면치 못했다. 연초 이후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이 커진 데다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세를 주도했던 기술주에 성장 의구심이 다시 불거지게 됐다"며 "알파벳은 AI 분야에서 아직 뚜렷한 수익 창출이 부재하다는 점, 그럼에도 관련 투자는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S&P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49.5로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위험 경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하방 위험 확대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은 제약·헬스케어가 낙폭을 일부 상쇄하겠지만 코스피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업종의 약세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가 장중 1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720∼2,730선에서 저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날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주도권 선점으로 'AI 반도체 붐' 수혜를 크게 본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어제 일정 부분 선반영된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 실적을 통해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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