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욕 증시는 주요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엔비디아의 대규모 AI 칩 납품 소식입니다. 엔비디아가 사우디 기업에 최신 AI 칩을 대량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5.63% 급등했습니다. 이는 AI 관련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메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과 함께 사우디의 대규모 대미 투자 소식이 전해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순방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도 4.59%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골드만삭스는 미중 관세 인하,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을 반영하여 S&P500 지수와 기업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업종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의약 및 보험 관련주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가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CEO를 교체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8% 급락했고, 다른 제약사들의 주가도 함께 떨어지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습니다. 이는 올해 의료비 지출이 예상보다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양자 컴퓨터 관련주인 리게티컴퓨팅이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급락했고, 반대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S&P500 지수 편입 소식에 주가가 24%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제 지표 면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었습니다. 비록 전월 대비로는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완만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러한 물가지표와 관세 완화 소식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와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91.7%로 반영되면서, 6월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시장의 변동성 지수(VIX)도 소폭 하락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증시를 전망해 보면, 어제 엔비디아의 호재와 긍정적인 CPI 지표 덕분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중 관세 완화에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완화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S&P500 지수가 연간 수익률을 플러스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의약 및 보험 업종의 약세는 주의해야 할 부분이며,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이슈에 따른 변동성은 항상 존재할 수 있습니다. 또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낮아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기술주와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과 완화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오늘은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흐름을 잘 살피시면서 투자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