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보고서[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에서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사업 호조와 테슬라의 중국 시장 판매 회복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증시도 반도체와 2차전지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대표 주가지수들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개별 종목 상승의 확산 온기는 이전에 비해 뜨겁지 않은 모습이다. 현재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도 공포영역에 머물러 있다. 증시가 신고가 혹은 랠리를 전개하는 구간에서 해당 지수는 수시로 극도의 탐욕 영역에 도달했던 과거의 보편적인 사례와 차별화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1분기 주요국들의 실적시즌 종료 이후 실적 모멘텀 소멸하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연내 1회 인하를 제시하고 있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 등이 온기 확산에 제약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MS, 애플, 엔비디아 등 시가총액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업체로의 쏠림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한 연구원은 판단했다. 이들은 여타 산업에 비해 미래 실적 성장의 가시성이 높은 만큼, 주도 업종으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미 증시 휴장일인 19일부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S&P500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이 예정된 21일까지는 쏠림현상이 있는 빅테크 업종의 단기 주가 및 수급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두는 것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는 프랑스발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유럽 증시 강세, 미국 증시 신고가 경신 등 선진국 증시 호조에 힘입어 반등세로 출발할 것으로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AI 사업부문 호실적 기대 등에 따른 애플, 마이크론 등 AI주 강세, 일론머스크 보상안 확정 및 중국 시장 판매 회복 기대감 등에서 기인한 테슬라 강세를 고려할 시 국내 증시에서도 전일 주가 조정이 컸던 반도체,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반등 탄력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반면, 한국은 3주 만에 순유입세로 전환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수급동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테마주나 중소형주가 아닌 대형주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매 방향성에 따라 대형 개별 업종들의 주가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6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 혹은 이전부터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화장품, 기계 업종에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