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톱10 지수, 지난달 15% 내리더니 이달 들어 8%대 상승
개별종목도 신저가 찍고 반등…증권가, 하반기 저점 후 반등 전망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동안 부진했던 이차전지(2차전지)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정체(캐즘) 우려로 낙폭이 커지자 저가 매수가 몰린 덕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가 중국 전기차 관련 관세를 인상할 것이란 이슈가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이달 들어 8.17% 오르며 테마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15.11% 내리며 월간 낙폭이 가장 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반등세가 뚜렷했다. 지난 5월 31일 7만 5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에코프로머티(450080)는 전날 3.78% 오른 13만 1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7거래일 만에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지난달 30일 52주 신저가인 32만 6000원까지 내렸던 LG에너지솔루션도 35만 6500원까지 상승했다.
전날 하루만 살펴봐도 포스코퓨처엠(4.00%), 엘앤에프(1.23%) 등 다수 2차전지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2차전지 관련 종목은 세계적인 전기차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 요인으로 부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과대한 낙폭에 가격 매력도가 커지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하반기 반등이 가능하리란 기대감도 고개를 들며 최근 반등하는 모습이다.
얼마 전에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반(反) 보조금 성격의 관세를 매긴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국내 2차전지들 반사이익 기대도 커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1~4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동기대비 22% 성장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주가 조만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 가격 모멘텀 최하위권에 위치한 2차전지 테마의 실적 개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시장 컨센서스 기준, 국내 2차전지 소재, 부품, 장비, 리사이클링 등 관련 구성 종목들의 직전 4분기 합산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빠르면 올해 2분기 늦으면 3분기에는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