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대 오르며 267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 대장 섹터인 반도체주가 두루 오르며 주식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주도하면서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2.73포인트(2.01%) 오른 2675.75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48억원, 363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8695억원을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강세에 더해, 미 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콘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재고 조정이 종료돼 간다는 언급에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짚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국면이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들어서자 물가와 인공지능(AI) 성장성 관련 우려가 해소된 것 같다"며 "시장이 원래 궤적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4.11%)와 SK하이닉스(5.15%)가 크게 뛰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가 3.65% 오르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21% 상승했었다.
이밖에 현대차(1.2%), 기아(0.26%), POSCO홀딩스(1.15%)도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13%), KB금융(-1.85%)은 내렸다.
전날 장 마감 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엔진도 7.24% 상승했다. 매출액은 2934억원,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16%, 376.85% 증가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9포인트(1.99%) 오른 862.2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1.29% 오른 856.37에 개장한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더 키웠다.
수급별로 외국인은 1835억원, 기관은 72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44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은 일제히 올랐다. 알테오젠(2.53%), 셀트리온제약(0.66%), 삼천당제약(6.69%) 등 제약·바이오주가 상승했다. 리노공업(5.77%), HPSP(0.59%)도 올랐다. 반면 클래시스는 0.52% 하락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선 반도체 관련주뿐 아니라 2차전지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간밤 미국 장 마감 직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시간 외 장에서 급등한 여파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4.05%)과 삼성SDI(3.69%)가 강세를 기록했다.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8%)을 비롯해 코스닥 종목인 에코프로비엠(5.14%), 엔켐(0.36%)도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위험 선호 심리에 전일 대비 9.1원 내린 1369.2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