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9
"파월 '매파' 연설에 하락 출발 예상"…낙폭 축소 전망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매파 연설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당분간 제약적인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라며 "인플레이션 축소에는 불행히도 비용이 따른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안정에 실패할 경우 더 큰 고통이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26일(현지시간)일 미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7.55포인트(3.94%) 하락한 1만2141.7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008.38포인트(3.03%) 떨어진 3만2283.40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1.46포인트(3.37%) 낮은 4057.66에 거래를 마쳤다.미 증시가 파월 의장의 발언 여파로 3%대 하락세를 보인 것은 29일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하락 출발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파월 의장의 연설은 기존 연준위원들이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고 내년에도 상당 기간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물가안정이 경제의 근간이며 안정 없이는 아무 효과가 없고 고용시장에도 불안을 줄 수 있다며 강한 어조로 연설했다. 또 조기 완화 정책을 펼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내년 완화 정책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강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의 산물인데 Fed의 정책은 총수요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해 수요 조절에 있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파월 의장의 발언은 특별히 추가적인 내용이 나왔다기보다는 기존의 발언을 구체화하고 조기 완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많은 연준위원도 시장이 내년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공급 문제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해왔다.다만 이런 상황에서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나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 심리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6.8%에서 6.3%로 하향 조정됐다. 더불어 가솔린 가격 등 인플레이션을 높여왔던 주요 품목들의 하락세가 지속돼 9월 발표되는 8월 인플레이션율은 하락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미 증시가 파월 의장의 발언 여파로 3%대 급락한 점은 국내 증시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81%나 급락한 점은 관련 종목 중심으로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연설이 기존 연준위원들이 언급해온 내용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반도체 업종의 급락 원인이었던 델과 바벨테크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 일부 반영돼 관련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된다. 또 미국의 8월 인플레이션 하향 조정 기대를 높이는 경제지표 등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이 예상되지만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낙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파월의장의 연설은 간결함 그 자체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의지, 단지 그것 뿐이었고 주식시장이 받은 충격은 강력했다. 파월 의장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Fed의 정책 전망을 변경시키는 데는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는 점이 증시에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초래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로 피크아웃은 유력해졌지만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것도 시기상조이다. Fed도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75bp(1bp=0.01%)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에도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더 나아가 9월부터는 양적긴축 확대가 시행되므로 시중 유동성 감소 현상은 지속될 것이며 긴축으로 인한 전방 수요 둔화로 한국의 수출 모멘텀도 취약국면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점도 변함이 없다. CPI, FOMC 등 매크로 이벤트를 확인하는 데서 나오는 불확실성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불확실성들이 증시의 유의미한 상단 돌파를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하지만 최근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탄력이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하락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도 원화 고유의 요인보다는 대외 요인에서 기인한 상황 속에서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 레벨은 2200선 내외로 추정되기 때문에 지난달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기조도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결국 국내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유력, 밸류에이션 매력'과 '제한적인 물가 레벨 다운,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유지' 등 상하방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코스피는 연말까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2-08-30
금리우려 속 美증시↓국채↑..."변동성 확대 불가피"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 속에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경제에 고통을 주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매파적 메시지에 미국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84.41포인트(0.57%) 내린 3만2098.9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05포인트(0.67%) 내린 4030.61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24.04포인트(1.02%) 내린 1만2017.67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3.049%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3.116%로 상승했다.
낙폭 만회 위한 움직임..."상당히 좋은 시장 회복력 보여줘"
이날 뉴욕증시는 지난주 매도세에 따른 낙폭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날 다우지수는 오전 중 3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가 잠시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허틀 캘리핸 앤 코의 브래드 콩거 차석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피벗이나 완화정책으로 전환하기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에 지난 금요일 시장은 충격을 받았지만, 오늘 시장은 파월 의장이 그렇게 말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견해를 압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 잭슨홀 미팅의 뉴스가 얼마나 나빴는지를 감안할 때, 오늘 시장이 일시적으로 녹색(플러스)을 보였다는 사실은 상당히 좋은 회복력을 보여준다"며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일단 시장 환경은 불안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잠재적 결과들의 범위는 매우 넓기 때문에 방향성 없는 시장은 데이터에 따라 상당히 광범위하게 변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격적 매도세 감소, 그러나 진정한 매수 수요 많지 않아"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지난 금요일의 공격적인 매도세는 줄어들고 있지만, 진정한 매수 수요는 많지 않다"며 "심지어 강세론자들도 매수 대열에 다시 서기 전에 중국 경제데이터와 유로존 물가 수치, 이번 주말 미국 일자리 보고서를 비롯한 주요 거시 데이터를 확인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코메리카의 빌 애덤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연준이 경기 침체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며 "연준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일부 고통'에 대해 민간부문을 준비시키고 있는데, 이것이 '불황'을 말하는 예의바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술주 약세, 에너지주 강세
주요 기술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37%, 1.07% 하락했고, 알파벳과 아마존도 각각 0.84%, 0.74% 내렸다. 메타와 테슬라도 각각 1.62%, 1.14%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0.57% 상승 마감했다. 대표적 밈(meme) 종목인 베드 배스 앤 비욘드는 24.76% 급등했다.
반도체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2.83%, 2.96% 내렸고, 인텔과 마이크론은 각각 1.26%, 1.08% 하락했다. ASML은 1.98% 내렸다.
보잉은 0.54% 올랐고, 제너럴 일렉트릭은 1.03% 상승했다.
에너지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옥시덴탈과 엑슨 모빌은 각각 2.32%, 2.29% 올랐고, 셰브론과 데본 에너지도 각각 0.74%, 1.88% 상승했다. APA와 다이아몬몬드백 에너지도 각각 2.93%, 3.97% 올랐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3.88달러(4.17%) 오른 96.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35분 기준 배럴당 3.82달러(3.78%) 오른 104.81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30달러(0.02%) 내린 1749.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오후 5시38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2% 내린 108.78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2022-08-31
개인·외인 '사자' 코스피 이틀 연속 상승 2472선…환율 1337.6원
코스피가 31일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은 오전 중 상승 전환한 뒤 800선을 회복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한때 13년4개월여만에 최고치인 1352.3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해 134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21.12p(0.86%) 상승한 2472.05로 마감했다. 기관은 2698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69억원, 209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SDI(3.46%), LG화학(3.44%), SK하이닉스(2.15%), 삼성전자(1.53%), 기아(0.87%), NAVER(0.84%), 현대차(0.26%) 등은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0.64%), 삼성전자우(-0.37%), 삼성바이오로직스(-0.12%) 등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의료정밀(2.49%), 철강금속(2.29%), 운수창고(1.48%), 전기전자(1.41%), 섬유의복(1.33%) 등이다. 하락 업종은 기계(-2.17%), 통신업(-1.01%) 등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방어 움직임으로 인해 원화 약세도 진정되며 환율은 하락 전환했다"며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집중 매수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0.02p(1.26%) 상승한 807.0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764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7억원, 59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HLB(6.14%), 에코프로(5.9%), 펄어비스(1.61%), 셀트리온헬스케어(0.98%), 엘앤에프(0.83%), 셀트리온제약(0.77%), 카카오게임즈(0.76%), 에코프로비엠(0.09%) 등은 상승했다. 알테오젠(-0.47%) 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의료·정밀기기(3.06%), 운송장비·부품(2.70%), 기타 제조(2.29%), 반도체(2.12%), 통신장비(2.01%) 등이다. 하락 업종은 음식료·담배(-0.61%), 통신서비스(-0.02%) 등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9.1원 내린 1337.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일 대비 3.3원 오른 1350원에 시작한 뒤 2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0.8원)을 돌파, 1352.3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29일(장중 1357.5원)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이후 하락 전환하며 1340원 밑으로 떨어졌다.
2022-09-01
"美 증시 약세는 부담"…수출입 지표에 촉각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며 미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0.44포인트(0.88%) 하락한 3만1510.4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1.16포인트(0.78%) 낮은 3955.00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93포인트(0.56%) 내린 1만1816.20을 기록했다.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경제 지표가 나오자 미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75bp(1bp=0.01%)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하락 전환했고 이후 낙폭을 키웠다. 이러한 점은 1일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 미 증시는 ADP 전미 고용 보고서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민간 부문 고용이 시장 전망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인 전월 대비 13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자 장 초반 상승했다. 고용이 부진을 보일 경우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 가능성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될 수 있지만 견고한 모습이 나타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15% 하락하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일부 종목이 실적 발표하며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 속 수요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결과로 추정된다. 일부 의류 업종이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공급망 불안 이슈로 인해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점도 경기 침체 이슈를 자극했다.
또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9%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7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뭄과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ECB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유로존 경기 침체 이슈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증시가 하락 전환 후 낙폭을 키운 것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세 지속은 전거래일 반등을 보인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발표될 올해 8월 수출입 통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선 수출이 지난달 발표된 전년대비 9.2%보다 둔화된 5.5% 증가를 전망하고 있는데 재고 축적 등을 감안하면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 증가세가 여전해 무역적자 폭이 확대될 수 있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 후 물량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미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잭슨홀 미팅 이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시장의 부진은 Fed에게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Fed는 경기 둔화를 용인하면서까지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발표되는 고용, 소비 등 실물 지표들이 대폭 악화되지 않는 이상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ECB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50bp 인상이 아닌 75bp 인상 가능성까지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로화 약세가 글로벌 달러 강세를 유발하면서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대형 테크주들의 실적 불안, 신흥국들의 자본 유출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ECB 회의 이후 유로화의 움직임에 따라 전반적인 증시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내 증시는 유럽발 인플레이션 부담, 미 증시 하락세 등 대외 부담 속 전일 기계적인 상승에 따른 일부 되돌림 현상 등으로 인해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에는 한국의 8월 수출 무역수지 결과가 국내 수출 업종 주가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 지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져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양호한 수치로 발표될 시에는 국내증시의 하단을 견조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2022-09-02
환율 1363원 찍었다…코스피 2400선 턱걸이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상승출발 했던 코스피는 2409선으로 2400선 마저 위협하는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63원까지 오르면서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8일(장중 1361원) 수준을 넘어섰다.
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2p(-0.26%) 하락한 2409.41를 기록했다. 개인은 2885억원 순매수에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55억원, 176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가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4.1%), 삼성바이오로직스(1.45%), 기아(0.75%), 현대차(0.51%), 삼성SDI(0.17%) 등은 상승했다. LG화학(-2.09%), 삼성전자(-1.54%), 삼성전자우(-1.12%), NAVER(-0.85%), SK하이닉스(-0.76%) 등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섬유의복(1.65%), 보험(1.56%), 의약품(0.56%), 운수장비(0.44%), 통신업(0.38%) 등이다. 하락 업종은 철강금속(-2.48%), 전기가스업(-1.36%), 서비스업(-0.80%), 기계(-0.55%), 운수창고(-0.52%) 등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 모멘텀 부재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로 확대돼 반락했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2.44p(-0.31%) 하락한 785.88에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3억원, 528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78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는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1.32%), 스튜디오드래곤(0.54%), 셀트리온헬스케어(0.14%) 등은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1.19%), 에코프로(-0.89%), 에코프로비엠(-0.47%), 엘앤에프(-0.45%) 등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통신서비스(2.23%), 통신장비(0.92%), 통신방송서비스(0.76%), 운송(0.59%), 오락·문화(0.54%) 등이다. 하락 업종은 기타 제조(-2.06%), 음식료·담배(-1.52%), 비금속(-1.25%), 반도체(-1.10%), 디지털컨텐츠(-1.03%) 등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362.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8일(장중 1361원) 이후 처음으로 1360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장 막판에는 136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1일(1379.5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