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2일 밸류업 수혜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2,630대 부근까지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8포인트(1.45%) 오른 2,629.4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86포인트(0.92%) 오른 2,615.72로 출발해 오름세를 유지하다 장 후반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37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7천89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날 기관 순매수액은 지난달 21일(1조510억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많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0억원, 7천810억원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10% 급락해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각되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강세를 보이고 환율이 안정돼 우호적인 투자 여건이 마련된 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하겠다는 경제 부총리 발언에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재부각되며 저PBR 업종이 반등했다"며 "이에 지수가 반도체 급락세에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배당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분리 과세하겠다"며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노력을 늘린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언급은 앞서 밝힌 주주환원에 대한 세제 지원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이에 저PBR주로 분류된 현대차(4.26%), 기아(4.26%) 등 자동차주와 KB금융(9.11%), 신한지주(6.11%), 삼성생명(8.93%), 하나금융지주(8.78%) 등 금융주가 일제히 올랐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3.13%), POSCO홀딩스(2.12%) 등 이차전지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2.69%), 셀트리온(3.35%) 등 바이오주도 상승했다.
반면 미국 기술주 약세에 삼성전자(-1.93%), SK하이닉스(-0.98%), 한미반도체(-6.82%) 등 반도체주는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7.39%), 증권(4.14%), 운수창고(3.12%) 등이 올랐으며 전기전자(-0.51%), 의료정밀(-0.21%)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1포인트(0.46%) 상승한 845.8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04포인트(0.36%) 오른 844.95로 출발해 상승하다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1천16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48억원, 30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5.49%), HLB(6.30%), 셀트리온제약(2.12%), 레인보우로보틱스(1.30%) 등이 올랐다.
리노공업(-8.78%), HPSP(-0.46%), 이오테크닉스(-3.57%) 등 반도체주와 알테오젠(-1.25%), 엔켐(-8.18%) 등은 내렸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9천220억원, 7조9천1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