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고공행진을 하던 환율, 금리, 유가가 일단 진정됐으나 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조정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98% 내린 2,584.18에 장을 마치며 2개월여만에 2,6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0.03% 오른 833.03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일 금융당국이 공동으로 구두 개입하면서 7.7원 하락한 1,386.8원에 마치며 진정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5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사흘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를 1천45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는데 이는 이날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의 88% 수준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실적 부진 등으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간밤 뉴욕 증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ASML이 7.09% 내렸으며 엔비디아(-3.87%), AMD(-5.78%), 브로드컴(-3.49%), 마이크론(-4.4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2%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8%, 1.15% 하락했다.
한편 유가와 금리는 안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중동의 확전 우려가 완화되고,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3% 넘게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 대비 7.9bp(1bp=0.01%포인트) 내린 4.593%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약세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에서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점도 시장 내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에서는 ASML발 반도체 매물 출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는 0.5∼0.8%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날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목해야 한다.
조준기 연구원은 "오늘은 TSMC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어제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비트코인이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으로 장중 6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점은 국내 비트코인 관련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