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 중반대로 상승이 예상된다. 전날 급등했던 미국 장기금리가 진정세를 찾으면서 달러 가치도 소폭 회복세를 나타냈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3.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1.4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9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82.7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1.45원)보다는 1.25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은 간밤 미국 연방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감세안에는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세액공제 확대 등의 기한 연장을 담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도입됐던 조치를 연장하는 게 골자다.
감세안은 재정적자를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에 상방 압력을 키웠다. 하지만 감세안이 하원을 통과하자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한 듯 국채금리는 하락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도 한때 100선을 되찾는 등 달러 강세 흐름을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7시 26분 기준 99.9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99 초반대에서 오른 것이다.
미국과 일본 간 3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이날 언론에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일본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듯한 협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대를 지속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2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10% 수준에 머물 경우 하반기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월러는 “관세를 10% 가깝게 낮추고 7월까지 모든 것이 확정, 완료돼 이행된다면 하반기에 좋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연준은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 반등을 따라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증시 외국인 투심 악화도 지속되며 위험통화인 원화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따라 환율 상승 속도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