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는 완화됐지만,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이 강등으로 달러화 방향성이 모호해지자, 환율도 갈피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5.8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9.6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9.1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00.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9.6원)보다는 10.4원 올랐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에 50.8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3%로 4월의 6.5%에서 또 급등했다. 1981년 이후 최고치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 부근에서 고정돼 있었다.
여전히 높은 미국 물가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 무디스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부채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강세를 보이던 달러는 101을 하회하며 강세 폭을 축소했다.
현재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오후 7시 32분 기준 100.73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방향성이 다르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엔화는 약세지만,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로 위안화는 강세다.
이날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 신용 강등으로 인해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다면 위험통화인 원화는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 또 1390원대에서는 저가매수 유입이 많아지면서 환율 상단을 높일 수 있다.
한편 이날 장중 발표되는 중국의 4월 주요 동행지표는 시장의 기대를 상회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 만약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