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10원 초반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로 낙관론이 지배하는 가운데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위험선호 심리와 달러화 약세가 환율 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14.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3.0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16.0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2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16.3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16.0원)보다는 0.3원 올랐다.
4월 소비자물가는 무난하게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의 상승률 -0.1%에서 반등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하며 3월의 2.4%보다 상승률이 완만해졌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3월의 0.1%보다 소폭 오름폭이 커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4월 수치는 일부 반등한 부분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양호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1.8%로 반영됐다. 6월에도 동결될 것으로 시장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0.9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1에서 내려온 것이다.
위안화는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에서 거래되며 7.20위안 선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일시 소강상태에 들어선 데 더해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강화된 영향이다. 반면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환율은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위험선호 분위기를 따라 하락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미국 증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환전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어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