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로 인해 달러 강세와 더불어 위험선호 분위기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장중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크게 나온다면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
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4.8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6.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0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439.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36.5원)보다는 3.3원 올랐다.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0일 상호관세 유예가 연장될 가능성은 배제했으나, 주요 동맹국과 한 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차 백악관을 나서면서 시 주석과 통화했다는 점을 확인해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알려드리겠다.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또한 중국은 최근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125% 추가 관세 철회 조처를 내렸다.
미 미시간대는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의 4월 확정치가 52.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일 발표된 잠정치(50.8) 대비 소폭 상향 조정된 수치다. 다만 3월 대비해서는 여전히 8.4포인트 급감한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5%로 집계됐다. 이는 잠정치(6.7%)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미국이 10%대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1981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잠정치와 같았다. 이는 3월(4.1%)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미국의 관세정책 완화 기대감에 달러 가치는 회복세다.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99.7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주요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달러 강세와 위험선호 분위기에 상하방 압력을 받아, 현재의 레인지를 크게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무역합의 진전 기대가 위험선호 분위기를 유지시킴에 따라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 순매수가 이틀 연속 계속되며 환율 하락 압력이 거세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