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2
코스피, 글로벌 인플레 우려에 한때 2900선 무너질 뻔
12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장중 2900선이 위태롭기도 했다. 증시와 반대로 가상화폐(가상자산) 시장은 연일 ‘불장’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92포인트(1.35%) 내린 2916.38로 장을 마쳤다. 간밤 미 뉴욕 증시 하락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포인트(0.21%) 내린 2950.22로 장을 시작했다. 우려 대로 코스피지수는 하락 폭을 점차 키우더니 지수는 오전 중 2901.51까지 밀렸다. 29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코스피지수에 개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91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9797억원을 순매수했다. 1조원 가까운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서 코스피지수는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11억원, 1997억원을 순매도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간밤 미 뉴욕 증시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일제히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최근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최근월물 가격은 장중 3.5%가량 오르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배럴당 84.60달러까지 치솟았다. 9월 신규 고용은 19만4000명으로 시장 예상에 못 미쳤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국내에서도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주열 총재는 한 차례 금리인상 만으로 정책효과 가시적으로 나오기 어렵다면서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 지속,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외국인 매물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카카오(035720) 등 주요 기술주에 집중돼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장중 1200원을 찍으며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후 달러 강세 압력 일부 완화, 외환당국 개입 경계로 1197원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1199원까지 올랐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 요인이 증시 하방압력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오전 중에는 LG화학(051910)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내림세였지만 오후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기아(000270) 등도 상승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6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3.50%) 내리면서 6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장중 7만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장중 최고치인 9만6800원을 찍은 이후 D램 가격 하락 전망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도 2.66% 내리며 고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이 1.5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의류업체인 F&F는 실적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3.13% 상승 마감했다. 정유·석유주도 급등한 유가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 S-Oil(010950)은 최근 유가 강세와 청정수소 컨소시엄 참여 소식에 6.13%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6포인트(1.36%) 내린 940.15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17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29억원, 148억원을 순매도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앞장세워 오르는 추세다.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7080만원~7100원대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업토버’로 불리는 10월 효과와 인플레이션 위험회피 수단으로서의 선호도 증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 등이 최근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높였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전날 공격적인 매수세로 가격이 오르면서 6만달러(7200만원)에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2021-10-13
2900선까지 내렸던 코스피, 기관 덕 1% 반등
13일 코스피지수가 1% 가까이 급등했다. 전날 2901.51까지 하락하며 2900선을 내줄 위기에 처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반등은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끌었다.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와 기아(000270),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03포인트(0.96%) 오른 2944.41로 마감했다. 장 초반 2909.47까지 내렸으나 곧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장 마감까지 2940~2950 사이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기관은 총 7717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 투자 업체들이 58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이 이날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188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아와 현대차를 각각 608억원, 580억원어치 사들였다. 그 외에 현대모비스(012330), 만도(204320), 카카오(035720), 크래프톤(259960) 등이 기관 순매수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나란히 ‘팔자’에 나섰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5308억원을, 외국인은 2731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현대차와 기아를 가장 많이 팔았다. 현대차를 1082억원, 기아를 881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주가가 각각 3.2%, 2.4% 오르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에 LG화학(051910)과 현대모비스, 카카오 등이 개인 순매도액 상위권에 올랐다.
외국인은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았다. 하루 동안 총 3667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간 삼성전자 주식을 9600억원어치 팔며 주가 하락을 주도해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 외에 POSCO(005490), 삼성전기(009150), KB금융(105560) 주식을 많이 팔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지수가 급등한 것을 전날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현지 시각)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의 20~30%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섹터의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한데, 말레이시아에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의 가동률이 오르고 있어 공급 회복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들의 가격은 혼조세를 띠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86% 내린 5만5151.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카르다노, XRP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바이낸스코인은 10% 넘게 오르고 있으며, 솔라나, 폴카닷 등도 상승 중이다.
2021-10-14
코스피, 2거래일 연속 반등에 2990선 근접 마감
14일 코스피지수는 1.5% 상승하며 2거래일 연속 반등해 2990선에 근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23포인트(1.5%) 오른 2988.64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미 뉴욕증시가 소폭 반등한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24.46포인트(0.83%) 오른 2968.87로 장을 시작했다. 지난 12일 지수는 2900선이 무너질 위기를 겪었지만 지난 13일과 이날 이틀 연속 반등하면서 298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총 501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52억원, 3934억원을 순매도했다. 오전 순매수였던 개인은 지수가 반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0.87%, 1.96%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는 ‘7만 전자’ 탈환에는 실패했다. 인터넷 대장주 양대 산맥으로 연일 약세를 보였던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도 각각 3.40%, 3.85% 상승했다. 2차 전지 주인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도 각각 4.95%, 3.13% 급등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0.95%, 0.12%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주요 불안 요인이었던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일부 완화돼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 이날 코스피지수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올해 2분기~3분기 동안 실제 월간 물가 상승률은 둔화했고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월가의 예상을 뒷받침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LA항구가 지난 13일부터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하는 등 공급망 병목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저가 매수 유입에 4거래일 만에 대체로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기업실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웃돌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JP모건과 델타항공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 연준은 오는 11월 중순 혹은 12월 중순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9월 FOMC 기자회견 당시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됐으나 이미 테이퍼링 이슈는 상당부분 선반영된 만큼 전일 금융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3% 넘게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96포인트(3.14%) 오른 983.4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이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90억원, 2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184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다수 올랐다. 에이치엘비(028300)는 10.04% 급등했으며 위메이드(112040)는 29.22%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이날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7010만원~703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41~2.95%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 시장은 미국의 증권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수주 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르면 이달 내 비트코인 ETF 승인이 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다른 가상화폐도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국내 거래소에서 4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21-10-15
코스피, 기관·외국인 매수세에 3000선 회복
이주혜 기자 =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7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42포인트(0.88%) 오른 3015.0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한 것은 5일 거래 시작과 동시에 2998.17로 떨어진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988.64)보다 23.98포인트(0.80%) 오른 3012.62에 장을 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기관은 209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도 867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홀로 2963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기계(2.41%), 은행(1.76%), 전기전자(1.59%), 의료정밀(1.44%), 섬유의복(1.42%)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통신업(-0.27%), 화학(-0.11%)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1.01%)와 함께 SK하이닉스(4.90%)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6%), 카카오(0.41%), 삼성SDI(2.89%) 등도 줄줄이 올랐다. 반면 네이버(-0.38%), LG화학(-1.42%), 현대차(-0.24%), 기아(-0.36%)는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3000선을 회복했다"며 "TSMC 실적 호조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에 힘입어 국내 전기전자 업종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7만원대를 회복하고 SK하이닉스도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83.43)보다 7.11포인트(0.72%) 오른 990.54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83.43)보다 6.81포인트(0.69%) 오른 990.24에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홀로 145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이 1150억원, 기관이 11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0.23%), 엘앤에프(1.34%), 펄어비스(-0.84%), 에이치엘비(-1.29%) 카카오게임즈(-2.03%), 셀트리온제약(-0.48%) 등은 하락했다. 반면 위메이드(2.65%)는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