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 저항선을 테스트하며 1430원대 후반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강달러와 국내 증시 불안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속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외환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8.90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37.1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38.90원)보다는 1.8원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정치 불안에 꺾인 투자 심리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143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6시 7분 기준 106.94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에는 미국 FOMC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을 반영하며 달러 가치는 이틀 간의 약세를 뒤로 하고 상승 전환했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로 거래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데, 동결 전망에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 하락은 같은 아시아 통화인 원화에도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다가 원화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 역시 떨어지면서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커스터디(수탁)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은 오늘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 등 달러 실수요 매수가 환율 하단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와 수출업체 네고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1440원 선에서 외환당국의 실개입 경계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환율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