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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PI, 강세 기조 흔들까…오라클·브로드컴 실적 발표[이번주 美 증시는]
글쓴이 파생인닷컴
날짜 2024-12-09 [09:05] count : 131
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이지혜

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이지혜
이번주 미국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오는 11일과 12일로 예정된 지난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 물가지수(PPI) 발표다. 이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인플레이션 지표다.

미국 증시가 올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에서 CPI와 PPI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인플레이션의 완고한 면모가 드러난다면 증시에 조정 빌미가 될 수도 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1월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7%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10월과 같은 것이고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10월의 2.6%보다 1%포인트 높은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3%, 전년비 3.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10월과 동일한 것이고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10월의 3.3%보다 1%포인트 낮은 것이다.

결국 지난 11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크게 낮아지지 않고 정체돼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지난 11월 CPI 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며 반등하는 양상을 보인다면 다음주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며 증시에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 6일 고용지표 발표 후 70%대 초반에서 86%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의 취업자수 증가폭은 22만7000명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21만4000명을 웃돌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업률은 4.2%로 전달 4.1%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모간스탠리 자산관리의 수석 경제 전략가인 엘렌 젠트너는 "경제는 여전히 건강한 수준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실업률이 추가 상승하면서 노동시장의 활기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연방준비제도(연준)에 12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공했다"고 평했다.

프리덤 캐피털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CNBC에 "지난해 전체와 올해 상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움직였는데 다시 한번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까지의 랠리를 감안할 때 CPI 결과 때문에 증시가 여기에서 더 크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2~3%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 11월 다우존스지수와 에너지업, 금융업, 중소형주가 초과 수익을 내며 급등한데 이어 12월 들어서는 대형 기술주들이 배턴을 넘겨 받아 튀어 오르며 랠리가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3% 큰 폭으로 뛰어올랐고 S&P500지수는 1.0% 상승했다. 다만 지난 11월 한달간 7.5% 급등하며 3대 지수 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0.6% 하락했다.

오펜하이머에 따르면 현재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6배로 1989년 이후 평균 대비 32% 높은 수준이다. 미국 증시가 별다른 조정 없이 가파르게 달려오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언제 약세로 돌아서 쉬어간다 한들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인 셈이다.

하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내년 기업들의 실적 성장 전망이 유효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인 만큼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 해도 단기간에 그치고 금세 강세 기조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월가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설립자이자 리서치 책임자인 톰 리는 지난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FOMC 등의 이벤트가 끝나면 "투자자들이 일종의 산타 랠리에 투자할 수 있어 S&P500지수가 연내 6300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주가 하락시 매수하라"고 권했다.

지난주 대형 기술주의 랠리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반도체 회사인 마블 테크놀로지의 호실적 영향이 컸다. 두 기업의 실적 호재는 기술주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며 S&P500지수 내 기술업종에 투자하는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K)를 지난주 3% 끌어올리며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최고치에 올려 놓았다.

프리덤 캐피털마켓의 우즈는 "한 업종에서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고 지금은 한 업종 내에서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돈이 시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도 굵직한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9일 장 마감 후에는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회사 겸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인 오라클이 실적을 발표하고 11일 장 마감 후에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가, 12일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회사인 브로드컴이 실적을 공개한다.

12일 장 마감 후에는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 홀세일도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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