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소매판매·산업생산 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으로 들어선 가운데, 중국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 지표를 내놓으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시장 반응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4.5% 증가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소매 판매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인 2.5%에 비해 낮았고, 산업생산 역시 전망치 4.8%를 밑돌았다.
소매판매는 백화점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통계이고, 산업생산은 중국의 주요 산업의 상황을 보여준다.
이처럼 하반기 들어 중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올해 5% 안팎으로 예상됐던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외국인직접투지(FDI) 유치액 역시 8월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올해 1~8월 FDI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31.5% 감소한 5802억위안(약 109조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중국 FDI 유치액은 감소세를 벗어난 적이 없고, 감소 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 중국의 소매판매·산업생산 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오는 17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매판매·산업생산 지수에도 더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이 같은 지표가 발표돼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추석 연휴 이후 개장하는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미칠 영향도 안갯속이다. 한국·중국 증시는 18일까지 휴장한 후 19일 개장한다. 일본은 추석 휴장 없이 16일 곧바로 정상 개장한다. 홍콩의 경우 18일 하루만 휴장한다.
미국 금리인하가 증시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FOMC에서 '빅컷'(50bp 금리 인하)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고 25bp 인하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파월 의장의 경기 판단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금리 인하가 물가 억제보다는 시급한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인식될 경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반영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