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0.45%↑, 나스닥 0.84%↑
JP모건, “순이자마진 낮아질 것” 전망
기술주 저가매수세 지속···엔비디아 1.5%↑
비트코인도 5만7000달러 선 회복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은행업계 대장주인 JP모건이 이자 수익이 기존 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금융권에서 실적 둔화 경고가 이어지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체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2.63포인트(-0.23%) 내린 4만736.9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47포인트(+0.45%) 오른 5495.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1.28포인트(+0.84%) 상승한 1만7025.8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의 하락은 JP모건체이스가 주도했다. JP모건의 주식은 이날 5.21% 하락했다. 이날 금융 컨퍼런스에서 내년 순이자마진(NII)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다. NII는 대출에서 발생한 수익과 예금 고객에게 지불한 비용의 차이다.
JP모건이 하락하면서 전체 은행주도 하락했다. 특히 앨리 파이낸셜은 차주들의 신용 악화가 심각해질 것 같다는 의견을 내면서 주가가 17.62% 빠졌다.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러셀 허친슨은 “차주들이 생활비 상승과 고물가에 시달리면서 이번 분기에 신용 문제가 심해질 것 같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전날에 이어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1.53% 올랐다. AMD도 3.5% 안팎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2%대 상승을 이어갔다. 테슬라도 4.58%나 올랐다. 오라클은 1분기 매출이 133억1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132억 3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등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11.44% 상승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 오른 5만785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더는 2% 상승한 239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눈은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리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전망치는 전월대비 0.2% 올라 직전월과 동일하고 전년대비 상승률은 2.6%로 전월 2.9%에서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월과 전년 대비 각각 0.2%, 3.2%로 모두 전월과 같은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지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여전히 물가 압력이 크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침체가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이야말로 가장 나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며 “나는 스태그플레이션 도래 가능성을 아직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리가 인플레이션에의 숲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물 금리는 5.8bp(1bp=0.015포인트) 내린 3.608%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4bp 떨어진 3.643%에 거래됐다. 마켓워치는 “금융시장 한편에서 석유 가격 하락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날 채권 시장의 움직임을 풀이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점이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65달러(3.69%) 급락한 배럴당 69.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주요국의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유가 급락을 촉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이와 함께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70만 배럴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하루 4만 배럴 정도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