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5일 미국 주식시장 하락장이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반기 강세장을 주도한 인공지능(AI) 반도체주와는 '이별'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는 침체의 초입에 있다"며 "최근 나타난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은 이제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고용시장이 모멘텀 둔화 이후 추세적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짚으며 이는 미국 경제 특징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은 민간 소비가 국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며, 민간 소비의 60%를 임금 소득이 지탱한다. 이와 더불어 유연한 고용제도를 갖고 있다"며 "'고용→임금소득→소비→고용' 사이클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피드백 작용에 의해 미국 고용시장이 가속해서 악화하기 일쑤"라고 짚었다. 강 연구원은 "경기부진이 시작되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 사이클로 접어들더라도 한동안 경기 악화가 추가로 진행되고 주가 역시 동반해 내림세를 걷는다"면서 금리가 '바닥권'에 들어서야 주가 반등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전략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도주의 처리"라며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 모두 AI 반도체가 주도주로 자리해왔고, 주도주는 주식시장 상승 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지만 주식시장 하락 시엔 가장 큰 낙폭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또한, "경기부진이 진행될 경우 첨단기술로 이뤄진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수요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AI반도체주)에 대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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