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23%와 0.34% 상승하며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요. 다우지수는 0.17%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5월 생산자 물가(PP1)가 전월보다 0.2% 하락했다고 발표했죠. 이코노미스트들의 0.1% 상승 예상을 뒤집은 결과였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은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소식인데요. 1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시장은 연말까지 두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애플입니다. 주가가 0.55%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이날 0.12% 상승한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을 근소한 차로 앞선 건데요. 종가 기준으로 애플이 MS를 제친 건 지난 1월 24일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애플이 다시 시총 1위에 올랐다. 사진은 10일 ‘세계개발자회의’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 AP 뉴시스
애플의 시총 1위 탈환은 지난 월요일 애플이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인 결과인데요. 이 AI 기능을 쓰기 위해 새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수요가 폭발할 거란 낙관론을 불러일으켰죠.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11% 상승했는데요. 여전히 ‘매그니피센트 7’로 알려진 빅테크 그룹 중엔 상승률 6위에 그칩니다. 참고로 7위는 테슬라(올해 주가 27% 하락).
정규장 마감 뒤 나온 어도비 실적 발표도 눈길을 끕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6% 급등했죠. 샨타누 나라옌 CEO는 이날 발표문에서 “AI에 대한 우리의 차별화된 접근방식과 혁신적인 제품 제공이 확장된 고객층을 유치했다”면서 AI 기술 도입이 성장 비결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어도비는 올해 연간 매출과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지난 3월 발표한 것보다 올려잡았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도비는 발 빠르게 AI를 제품에 도입했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 13일 종가까지 23%나 하락했었죠. AI 기술이 얼마나 빨리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인데요. 어도비의 이번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어느 정도 잠재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