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에 이어 주식분할에 나설 다음 타자가 누구일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에서 유일하게 분할한 적이 없는 메타플랫폼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메타의 주가는 AI 랠리 등에 힘입어 2022년 저점 대비 450%나 치솟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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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최근 주식분할에 나선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월가 분석가들이 향후 주식분할을 단행할 종목으로 메타플랫폼을 꼽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메타의 주가는 전장 대비 0.97% 상승한 주당 507.4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 사상 최고치(531.49달러)를 찍은 후 소폭 내렸으나, 2022년 저점 대비 450%이상 오른 수준이다. 연초 대비로도 43%이상 뛰었다.
마호니 자산거래운용의 켄 마호니 사장은 메타의 주가가 투자자들이 기준선으로 주시하는 주당 500달러를 웃돌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메타가 분할이 가능할 정도로 무르익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메타를 둘러싼 주식분할 기대감은 최근 엔비디아가 10대 1분할을 마친 뒤 한층 확산되는 모습이다. 메타는 빅테크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7 종목 내에서도 유일하게 분할 역사가 없다.
2022년 이후 주식 분할을 단행한 매그니피센트7 종목은 구글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등 4곳에 달한다. 이에 앞서 애플은 2020년 분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20년 이상 주식 분할을 단행하지 않은 만큼 추가 분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히지만 아직 주당 500달러선에 이르지 못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상 주식 분할이 진행될 경우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소규모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용이해지고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통해 메타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편입 가능성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의 분할은 기술주에서 향후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신호"라며 잠재적 주식 분할 후보로 브로드컴, 램 리서치, 넷플릭스 등도 꼽았다. 다만 BoA는 주식 분할을 한다고 모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분할에 나선 기업 중 약 30%는 12개월 후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트라이베리에이트 리서치 역시 테슬라, 나이키 등이 분할 다음해 부진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액면분할을 마친 엔비디아의 주가가 앞으로도 추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추가됐다. 오펜하이머는 이날 엔비디아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며 그 배경으로 주식분할 효과와 각국 정부의 AI 투자경쟁을 꼽았다. 목표주가로는 현 120달러선을 훨씬 웃도는 주당 150달러를 제시했다.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트 역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MS를 넘어 세계 최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